Friday, April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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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가상화폐 어떤 게 있나

황성호기자
입력 2016-04-23 03:00:00 수정 2016-04-2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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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009년 첫 등장… 오프라인 10만곳서 사용
이더리움 가치 2016년 들어 12배 올라… 한국에도 거래소



대학생 A 씨(26)는 요즘 가상화폐 투자에 성공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14년 한 대학 설명회에서 얘기를 듣고 산 ‘이더리움(Ethereum)’의 가격이 수백 배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당시 A 씨는 또 다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60만 원어치로 이더리움을 샀다. 자신의 현금을 하나도 동원하지 않고 2년간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는 ‘현금 없는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물들 중 하나다. 가상화폐는 실물이 없지만 결제 기능을 갖고 있는 데다 요즘은 투자용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가상화폐의 이용이 확산되면 이는 기존 지폐와 동전의 퇴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처음 주목받은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었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인물이 2009년 개발한 비트코인은 ‘미래의 화폐’라는 극찬을 들으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은 해외에서 이를 전담하는 거래소와 자동입출금기(ATM)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각종 규제에 막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그러나 벌써 세계 10만여 곳의 오프라인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래가 활성화돼 있다.

최근 가격 폭등으로 새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21)이 2014년 개발한 가상화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블록이 모여 정보의 사슬을 이룬다는 뜻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비트코인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형태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구매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채굴’하는 방법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에도 이더리움을 다루는 거래소가 생겼다.

이 같은 가상화폐가 현금을 완벽히 대체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화폐로서 가치의 안정성이 도마에 오른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BTC(비트코인의 화폐단위)의 가치가 200∼450달러를 오르내렸다. 2013년에는 1BTC가 1000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역시 올해 초만 해도 1달러 수준이었던 1이더(이더리움의 화폐단위)의 가치가 최근에는 12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가격 변동이 실물 화폐에 비해 지나치게 심한 것이다.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2014년에는 미국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비트코인은 또 온라인 환경에서 익명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테러 자금이나 뇌물 등 ‘검은돈’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금융감독원이 가상화폐를 사칭한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조만간 도래할 ‘현금 없는 사회’에 대비해 한국도 가상화폐의 법적인 위상에 대한 논란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가상화폐도 화폐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우리 정부도 판단을 무작정 보류할 게 아니라 산업 발전을 위해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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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5, 2016

'e-SDR Plot' of China for Global Currency

[차이나 인사이드 | 끝나지 않은 저우샤오촨의 ‘SDR 공정’] 달러에 맞설 힘은 부족하고 달러 그늘에선 벗어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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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명실상부한 전 지구적 통화로 실체화하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4년 10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왼쪽)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미소를 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여전히 낯선 이 단어는 앞으로 국제 금융계에서 더 자주 거론될지 모른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의 SDR 바스켓 통화 편입을 놓고 흔히들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나 ‘준비통화반열에 오른 위안화’ 정도의 의미를 부여했다. 틀린 것은 아니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중국은 유명무실한 이 가상 통화를 현실 세계에서 명실상부한 전 지구적 통화로 실체화하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공정은 이미 7년째 진행 중이다.

외환·금융·무역거래에 SDR 도입 주장 ... IMF, 7월까지 SDR 활용도 확대 방안 마련
7년전 그날: 돈에는 눈과 귀와 입이 달렸다. 말하는 자, 보는 자, 듣는 자를 불러 모으다 보니 돈은 늘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미담보다는 추문이나 음모론이 더 많다. 2007년 이후 이란이 유독 미국으로부터 가혹한 경제 제재를 받았던 배경에는 원유 수출 대금을 달러에서 유로·금·위안 등으로 다 변화하겠다며 이른바 달러에 대한 불경죄(?)를 범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2011년 5월 한·중·일 삼국이 서로의 무역대금을 자국통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추진했더니 6개월 뒤 미국이 ‘Pivot to Asia’ 전략을 들고 나와 중국을 봉쇄하고,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 수립을 지원했다는 이야기. 성추문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前) IMF 총재의 낙마 배경에는 ‘달러가 아닌 SDR을 기축통화로 활용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이 발목을 잡았다는 이야기 등등.

이들 음모론 뒤에는 결제통화, 즉 기축통화가 자리하곤 했다. 그만큼 화폐가 많은 것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장황한 음모론을 열거한 이유는 중국이 진행 중인 SDR 공정과 이후 전개될 국제적 사건이 다양한 설(說)로 윤색될 수 있어서다. 허나 모두에서 밝혔듯 중국이 모색하는 SDR 범용화는 단발적 이벤트가 아니며 상당히 긴 시간을 들여 준비해온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음모라기보다 한바탕 격론과 마찰일지 모른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작년 11월 17일 인민은행 금융연구소의 야오위둥 소장과 사회과학원의 양타오 연구원은 공동으로 현지 언론에 ‘디지털 SDR을 만들자’는 칼럼을 게재했다. 주요 골자는 이렇다. ‘IMF는 디지털 SDR, 즉 e-SDR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SDR이 진정한 기축통화로서 전 세계 금융시장과 지급결제 시스템에서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전자화폐 버전의 SDR은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 현재 안고 있는 결함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지금의 금융시스템은 이머징의 부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준비통화의 공급은 특정 나라의 경제정책과 분리돼야만 한다.’

이들이 말하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중대한 결함이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때마다 글로벌 유동성과 세계 경제, 특히 신흥시장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것을 의미한다. 미국 달러에 주어진 ‘터무니없는 특권’에 비해 미국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과 같은 맥락이다. 이 칼럼은 작년 11월 14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사실상 위안화의 SDR 편입을 선언한 직후 나온 것이다. 위안화가 준비통화 반열에 오르는 게 굳어진 상황에서 이들은 왜 이런 주장을 편 것일까.

이 칼럼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는 7년 전, 그러니까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창이던 그해 봄부터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는 달러 기축 통화 시스템의 폐단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주장을 줄기차게 폈다. ‘SDR의 역할을 대폭 늘려야 한다. 여기에는 SDR의 결제기능도 포함된다. SDR과 여타 통화 사이에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품 교역에서 SDR의 활용도를 증진시켜야 한다. 금융거래에서도 마찬가지다. SDR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하며, 원자재 가격과 선물가격도 SDR로 책정되게 해야 한다.’

쉽게 말해 배럴당 40 달러가 아닌 배럴당 40SDR로 거래되는 원유시장, 한 국가의 무역흑자가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가 아닌 100억 SDR어치 무역흑자를 냈다로 인식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최근 야오위둥과 양타오의 칼럼은 7년 전 저우총재의 이런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 ‘저우 키즈’들의 SDR 범용화 주장이 다시 메아리 친 것은 ‘위안화의 SDR 편입은 완료형이 아닌, 2009년 저우샤오촨 구상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G20 코뮤니케에 등장한 SDR: 그리고 지난 2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선 저우의 구상은 마침내 국제 협의 과제로 채택됐다. G20 코뮤니케(성명서) 다섯번째 문항에 ‘SDR 활용도 증대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지지한다’는 문구와 함께 후속 과제중 하나로 ‘오는 7월까지 IMF의 SDR 활용 증대 가능성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7월까지 IMF는 SDR 활용도 확대 방안을 검토해 보고해야 하며 중국은 이를 기반으로 G20 내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생각인 거다.

그리고 지난 3월 24일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저우 총재는 작정한 듯 자신의 지론, 즉 단일 국가의 화폐를 기축통화로 삼으면서 발생하는 한계에서 벗어나려면 SDR의 역할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중국은 G20 의장국이다. 오는 9월로 예정된 항저우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은 이 이슈를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한 뒤, 새로운 국제 통화체제가 자리 잡기까지 대략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는 격동의 1970년대를 보낸 세계가 금태환에 기초한 달러 시스템에서 사실상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달러 본위 시스템으로 이동한 과정이었다. 지금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즉 달러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내용상 미국 국채다. 중국은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중국의 편입으로 SDR 구성통화는 이제 전 세계 GDP의 60%가량을 커버하게 됐다. 한 나라의 국채가 아닌 나름의 보편 담보에 기반한 SDR이야 말로 진정한 세계 통화의 자격을 갖춘 게 아닌가’라고.

중국의 이러한 생각 속엔 미국 연준과 달러의 독주 체제가 아닌, IMF 상임이사국과 SDR로 표현되는 집단지도 체제라는 구도가 자리하고 있을 거다. 이는 중국이 IMF의 지배구조 개혁을 주장하며 이머징의 지분율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그런데 위안화 국제화를 강조하는 중국이 SDR 범용화를 함께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 달러에 맞설 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준과 달러의 지배에서는 자유롭고 싶다. 그러니 SDR을 통해 다국적군을 끌어들이고 있다. 당장의 현실에서는 중국의 SDR 범용화 주장과 이와 관련한 국제적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 연준 역시 어느 정도 분위기를 살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 오상용 글로벌모니터 에디터

SDR: 1969년 IMF가 도입한 가상통화다. 고정환율제를 보완하기 위한 도입한 일종의 준비자산이다. 회원국은 IMF 출자지분만큼 SDR을 배분받는다. 외환위기시 보유한 SDR만큼 SDR 바스켓 통화(달러·유로·파운드·엔 등)로 바꿔 인출할 수 있어 말 그대로 특별인출권이다. 2015년 3월 말 현재 창출된 SDR은 2040억SDR이며 달러로 환산하면 2800억 달러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SDR이 차지하는 비중은 2%가량이다.

 


[출처: 중앙일보] [차이나 인사이드 | 끝나지 않은 저우샤오촨의 ‘SDR 공정’] 달러에 맞설 힘은 부족하고 달러 그늘에선 벗어나고 싶고

Tuesday, April 12, 2016

Another 'GemCoin', 'AlCoin' Scam

"세계 최대 호박 광산 주주되면 대박"… 美선 영업정지
국내 투자자 1700여명… 경찰·금융당국 손 놓고 있어

"젬코인 가치 2만배 폭등할 것" 국내선 가상화폐 투자 권유

미국에서 불법 다단계 금융 사기 혐의로 적발돼 영업이 정지된 업체가 국내에선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경을 넘어 글로벌화하고 있는 국제 금융 사기에 대한 국내 금융·수사당국의 대응이 허술해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쓰는 '비트코인'처럼 투자 가치가 높은 가상 화폐라고 주장하는 '젬코인'이나 '알코인'에 투자할 사람을 모집하는 조직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모바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젬코인' '알코인' 등으로 검색하면 이 조직이 개설한 것으로 보이는 카페가 5개 이상 검색된다. 각 카페에는 알코인(젬코인)의 일일 시세표와 함께 "2014년 9월 최초 발행가 대비 1100% 이상으로 가치가 상승했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젬코인 본사에 돈을 송금하고 젬코인을 받는 방법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호박(琥珀·보석의 일종) 생산의 3분의 2를 통제하는 미국의 USFIA라는 회사가 젬코인의 가치를 보증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보석을 담보로 발행되는 가상 화폐이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질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또 "초기 발행가에 비해 가치가 최대 1만6000배까지 오른 비트코인처럼 젬코인 가치가 수년 내에 2만 배로 폭등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국내 젬코인 조직은 2014년 초부터 투자자들을 모집해왔다. 현재 카페 가입자는 1700명이 넘는다. 이번 달에만 서울 강남과 부산, 대구, 경북 포항, 경남 거제·창원 등 6개 지역에서 설명회를 열 정도로 활발히 회원 수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기업이라고 주장하는 USFIA는 지난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불법 다단계 조직으로 적발돼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미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0월 USFIA와 설립자인 스티브 첸에 대해 사기 혐의로 캘리포니아중부연방지법에 소를 제기했다. 미 당국은 이 업체 자산 3200만달러(약 370억원)를 동결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냈다.

소장에 따르면 첸 일당은 2013년 4월부터 미국과 아시아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공화국에 대규모 호박 광산 여러 개를 갖고 있다"며 "우리 회사에 투자하면 앞으로 있을 기업공개(IPO)에서 주가가 급등해 최대 6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먼저 돈을 넣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때마다 새로 들어온 돈의 5~2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금융 사기 방식이었다. 그 뒤로 기업공개를 차일피일 미루던 첸 일당이 사기 범행을 계속하기 위해 만든 것이 젬코인이었다. 첸 일당은 2014년 9월 젬코인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투자 수익금 대신 젬코인을 줬다. 첸 일당의 계좌엔 미국뿐 아니라 중국·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최소 1900만달러(약 220억원)가 입금됐다고 SEC는 밝혔다.

첸은 지난해 9월 미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USFIA 계좌에 든 7500만달러(약 860억원)를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붙잡혔다. SEC 조사 결과 첸 일당이 갖고 있다는 호박 광산은 실체가 없었다. 이들이 발행한 젬코인 역시 아무 가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젬코인 조직은 국내에서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젬코인 카페 운영자인 전모(50·광주광역시)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미국 본사 영업이 중지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달 18일 미국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영업이 합법화되면 젬코인 가치가 10배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젬코인 조직을 단속해야 할 관계 당국은 서로 책임을 미루며 팔짱만 끼고 있다. 김상록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1팀장은 "지난해 11월 젬코인 조직이 부산에서 활동한다는 제보를 받고 대검찰청에 통보했다"며 "단속은 수사기관에서 할 일"이라고 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금감원이 수사 의뢰를 했다면 모르지만 단순 통보만으로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며 "검찰에서 사건을 인지해 수사할 수는 있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찬우 경찰청 경제범죄수사계장은 "국내 젬코인 조직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며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조직에 대해 조심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